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아리랑 국제방송 프로그램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 The Next Chapter)’에 출연해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가 전략을 논의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이제 막 문화강국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자랑스러운 문화강국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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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케데헌 감독·트와이스와 'K팝 미래'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오후 5시 녹화방송 형태로 공개하는 아리랑 국제방송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The Next Chapter)'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매기 강 감독, 트와이스의 지효·정연, 음악 프로듀서 겸 디제이 알티(R.Tee), 평론가 김영대와 K팝 산업의 미래에 관해 논의했다. 진행은 방송인 장성규가 맡았다. 2025.8.20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방송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 OST에 참여한 트와이스 멤버 지효·정연, 음악 프로듀서 알티(R.Tee), 평론가 김영대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겉으론 화려해 보여도 속은 비어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튼튼한 뿌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특히 정치 권력이 문화예술을 통제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지적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같은 규제는 예술을 죽인다. 정부의 역할은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적 기반 확대를 위해 공연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일본은 대규모 공연장이 잘 갖춰져 있지만 한국은 부족하다”며 “필요하다면 기존 시설을 개조해서라도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케데헌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설렁탕과 깍두기 장면”을 꼽았다. 또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언급하며 “무섭던 상징을 귀엽고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우리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문화 산업 분야로는 ‘푸드(음식)’를 꼽았다. 대통령은 “한식은 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이라며 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K팝을 넘어 음식, 공연예술 등으로 확장되는 한국 문화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자유와 지원을 보장할 때 문화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