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지적하며 승인 불가 방침을 시사한 직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21일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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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 [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전 9시 16분 기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5.93% 내린 4만2천8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4만2천600원까지 밀렸다. 씨에스윈드도 4.38% 내렸고, 한화솔루션은 2.01% 하락했다. SK이터닉스 역시 0.45%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우리는 풍력이나 농민을 파괴하는 태양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풍력과 태양광에 의존한 주(州)들은 전기료와 에너지 비용이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다”며 “풍력·태양광은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재집권 이후 에너지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한 국제적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돼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발언이 단기적으로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정책 방향은 글로벌 신재생 산업의 성장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장기적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화석연료나 원자력 쪽으로 다시 이동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부가 자국 내 재생에너지 정책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할지가 향후 업종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정치적·정책적 변수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에게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국제정책 환경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