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영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유럽 최대 영화 산업 박람회인 '시네유럽 2025'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자사의 시네마 LED 스크린 ‘오닉스(Onyx)’를 전면에 내세우며 픽사 신작 ‘엘리오’를 4K HDR 화질로 상영하는 파트너십을 선보였다. 극장 전용 LED 스크린 오닉스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LED 영화 스크린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픽사와의 콘텐츠 최적화 협업을 통해 유럽 극장가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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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네마 LED 스크린 '오닉스'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영화 산업 박람회 '시네유럽 2025'에 참가해 시네마 LED 스크린 오닉스(Onyx)를 통해 디즈니·픽사 신작 영화 '엘리오(Elio)'를 상영하고 있다. 2025.6.17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의 오닉스 스크린은 기존 영사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화질과 밝기를 자랑한다. 4K 해상도(4096x2160)에 최대 120Hz 프레임 속도를 제공하며, 색 재현율은 DCI-P3 100%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기존 프로젝터 대비 6배 높은 300니트 밝기로 극장 내 시인성도 향상됐다. 화면 크기는 5미터부터 최대 20미터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제공되며, 상영관 구조에 따라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스케일링 기능까지 갖췄다. 업계 최초로 10년 유상 품질보증이 포함된 점도 이목을 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픽사의 최신작 '엘리오(Elio)'가 오닉스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 최초로 4K HDR 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된다. 이는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제작 과정에서부터 HDR 색감과 밝기 조정이 반영된 콘텐츠가 오닉스 스크린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픽사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캠퍼스 내에도 오닉스가 설치되어 감독 및 제작진이 HDR 기반 시사회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향후 픽사의 또 다른 신작인 '호퍼스'와 '토이 스토리 5'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마스터링해 글로벌 배급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인 '엘리오'는 서울을 포함한 일부 롯데시네마 수퍼LED관에서 삼성 오닉스를 통해 상영된다.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HDR 시네마 경험을 한국 관객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오닉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 기술 고도화 및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영화 산업 내 입지를 강화해왔다. 픽사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업은 단순한 디스플레이 공급을 넘어서,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네마 생태계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화질과 함께 극장 구조 최적화, 유지관리 편의성, 장기 품질보증이 결합된 오닉스의 행보는 향후 전 세계 극장가의 기준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