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8'이 누적 관객 337만명을 넘기며 올해 국내 최고 흥행작이 됐다.
하지만 시리즈 흥행 기준으로는 2004년 이후 최저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 동력은 약화된 모습이다.
경쟁작 출시에 따라 관객 감소세가 뚜렷했고, 전편인 7편의 성적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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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속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미션 임파서블 8)'이 2025년 국내 영화 시장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등극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7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337만8천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야당'의 337만7천명을 근소하게 넘겼다.

영화는 개봉 첫날인 5월 17일에만 42만여 명을 동원하며 거센 흥행몰이에 돌입했다. 특히 '톰 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톰 크루즈는 개봉에 앞서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와 함께 방한해 팬들과 직접 만나며 홍보 열기를 더했다. 그 결과, 국내 영화 시장에서 상반기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한 '야당'을 제치며 외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흥행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흥행의 외형과는 달리, '미션 임파서블 8'의 실제 성과는 시리즈 전체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저조한 편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전국 단위 관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이번 작품은 최저 관객 수를 기록했다. 앞서 3편은 512만명, 4편은 750만명, 5편은 612만명, 6편은 658만명, 심지어 전작인 '데드 레코닝(7편)'도 402만명을 돌파했지만, 이번 8편은 그 기준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개봉 이후 빠르게 등장한 경쟁작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하이파이브',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작품이 흥행을 분산시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초반 관객 몰이 이후 급격한 관객 수 감소는 시리즈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일부 평론가들은 톰 크루즈의 방한과 강력한 팬덤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피로감과 신선함 부족이 흥행 유지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8'은 '야당'을 꺾으며 올해 최고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은 거머쥐었지만, 시리즈의 전체 흥행 흐름에서는 확실한 하락세를 확인하게 되는 작품이 되었다. 거대한 프랜차이즈의 다음 행보가 흥행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