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가 정회원국뿐 아니라 파트너국까지 각각 10개국 체제로 확장하면서, 베트남이 이번에 파트너 국가로 합류했다. 올해 의장국 브라질 외교부는 베트남의 가입 배경에 대해 "포용적이고 대표성 있는 국제 질서에 대한 의지"를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인구 약 1억 명에 달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긴밀히 통합된 경제력을 인정받아 아시아 내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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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의회의 브릭스 간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합류로 브릭스 파트너국은 베트남을 포함해 벨라루스, 볼리비아, 카자흐스탄, 쿠바,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등 총 10개국이 됐다. 브릭스는 원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이 중심축이었으나, 올해 초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정회원국으로 새롭게 가입하며 세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결과 브릭스 정회원국 역시 10개국으로 늘어났으며, 파트너국까지 포함하면 총 20개국 규모로 확대된 셈이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번 베트남의 파트너국 가입이 단순한 상징적 행보가 아니라, 브릭스의 포용성과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실질적 의지의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베트남의 가입은 동남아에서 전략적 균형을 형성하려는 다자외교적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베트남은 과거 중국과 국경 갈등을 겪었고, 최근에도 미국 및 유럽연합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브릭스 내에서 중국의 일방적 영향력 견제에 기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브릭스는 내달 6~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 협력, 무역 시스템 대안, 공동 디지털화폐 구축 논의와 함께 정회원국 확대 및 파트너국 전략 협력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을 중심으로 탈달러화 흐름이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베트남의 합류는 이러한 흐름에 신뢰성과 동력을 더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브릭스는 미국·서방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서는 신흥국 연대의 대표적 블록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베트남의 합류는 이 같은 흐름에 있어 아시아 지역 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향후 베트남의 외교적 선택과 역할에 따라 브릭스의 힘의 균형이 중국 중심에서 다극화로 이동할 수도 있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