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의회 선거가 13일 공식 시작되며 여야 정치권의 운명을 가를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으로,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향후 존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민당, 도민퍼스트회, 공명당 등 주요 정당들이 의석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으며, 등록 후보자 수는 역대 최다인 295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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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포스터 게시를 앞둔 선거 게시판 (교도=연합뉴스)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전이 13일 선거 고시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도쿄도의회 선거 등록 후보의 홍보물이 게시될 선거 게시판 앞을 시민들이 걸어가는 모습. 2025.6.13.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가 13일 고시와 함께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며, 올해 일본 정치권 판세 변화를 가늠할 주요 선거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선거는 22일 투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다음 달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민심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간주된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패배해 여소야대 구도에 몰린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정기국회가 22일 종료될 경우 참의원 선거는 7월 20일 전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의회 선거가 사실상 참의원 선거의 분위기를 가늠할 ‘예비전’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정권 안정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과거 2009년 도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한 뒤 같은 해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이끌어낸 전례가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권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도쿄도의회는 총 127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자민당이 30석으로 제1당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가 창설한 도민퍼스트회가 26석, 공명당 23석, 공산당 19석, 입헌민주당이 12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295명이 입후보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출마자 수가 1997년 이후 최다라고 밝혀, 유권자들의 관심 또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참의원 선거를 앞둔 정권 심판의 전초전이자 전국적 민심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권 유지에 절박한 여당과 정권 탈환을 노리는 야당 간의 전략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일본 정계가 숨죽여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