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 전반을 장악한 해로 평가된다. K팝과 드라마에 국한됐던 한류는 공연과 전통 문화유산으로까지 확장되며 장르와 국경을 넘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는 특정 콘텐츠가 아닌 한국 문화 전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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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골든' 떼창하는 관광객들(사진=연합뉴스)
2025년은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 전반을 장악한 해로 평가된다. K팝과 드라마에 국한됐던 한류는 공연과 전통 문화유산으로까지 확장되며 장르와 국경을 넘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는 특정 콘텐츠가 아닌 한국 문화 전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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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3' 퍼레이드 (사진=연합뉴스)
드라마 분야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3가 K-콘텐츠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시즌3은 공개 91일 기준 누적 시청 수 1억4천580만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쇼 역대 순위 1~3위를 모두 해당 시리즈가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은 흥행을 넘어 공기놀이와 딱지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한국의 놀이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판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 제작도 추진되고 있다.
공연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초연된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의 주류 작품을 제친 이례적인 사례로, K-뮤지컬의 가능성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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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금관 모형'과 한미 정상 (사진=연합뉴스)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 금관 특별전은 개막과 동시에 관람객 오픈런을 불러왔다. APEC 정상회의 기간 공개된 신라 금관은 국제적 주목을 받았으며, 천마총 금관 모형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도 화제가 됐다. 한국의 고대 문화유산은 외교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K-컬처의 질적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대중문화 소비를 넘어 역사와 전통, 사회 전반이 콘텐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K-컬처의 지속 가능한 확산을 위한 체계적 지원을 예고했다.
이제 K-컬처는 특정 장르의 성공 사례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 사회와 문화 전반이 세계의 관심 대상이 됐다. 2025년은 이러한 변화가 분명히 확인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