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혹독한 하락 국면에 진입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보유·운용하는 재무 기업들이 생존을 건 경쟁 국면에 들어갔다. 최근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eum)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그 여파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유지해온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한꺼번에 표면화되고 있다.
(이미지=라임저널) 크립토 혹한기 본격화…디지털 자산 재무 기업, 다윈식 생존 경쟁 돌입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들은 상승장 환경에서 차입을 늘리고 레버리지를 활용하며 공격적으로 토큰을 매입해 외형 성장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담보 가치가 훼손되고 차입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재무 완충 장치가 부족한 기업부터 유동성 압박에 직면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단기간 내 자금 운용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체적인 수익 창출 구조 없이 토큰 가격 상승에 의존해온 기업들은 시장 환경 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규 자금 조달이 사실상 막혔고, 이로 인해 구조조정이나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생존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반면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유지해온 기업들은 이번 하락장을 오히려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 관리와 장기 보유 전략, 규제 대응 역량을 갖춘 기업들은 경쟁사의 약화를 틈타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여지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다윈식 정화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혹한기는 디지털 자산 산업 전반의 신뢰 구조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재무 구조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환경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경쟁을 통해 디지털 자산 재무 기업의 체질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 Yahoo F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