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크로 불확실성과 레버리지 청산 여파로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급락했다.

(이미지=라임저널) 비트코인 24시간 2.5% 급락…매크로 불안·레버리지 청산·기술 붕괴가 동시에 터졌다


비트코인(Bitcoin)은 최근 24시간 동안 2.5% 하락해 8만6,349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전체 가상자산 시장 평균 하락률은 2.34%로, 비트코인은 시장 대비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정은 미국 거시경제 불안,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 그리고 주요 기술적 지표 붕괴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먼저 매크로 환경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 하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선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경계 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 소비 둔화 신호가 더해졌다. 최근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상당수가 연말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강화하며 가상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배경이 됐다.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시장과의 동조화 현상 속에서 추가 압박을 받았다. 달러인덱스(DXY)가 반등세를 보이자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타이트해졌고, 이는 주식과 가상자산 동반 조정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재정 리스크와 국채 금리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두 번째 충격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지지선 아래로 밀리면서 24시간 동안 약 5억2,7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시장 참여자 다수가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도한 레버리지는 하락 시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가격 조정을 더 가파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적 흐름도 부정적이다. 비트코인은 주요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인 8만6,735달러 선을 하향 이탈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7 수준까지 내려오며 과매도 영역에 근접했지만, 뚜렷한 반등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200일 이동평균선은 10만8,000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어,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강한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거론한다. RSI가 과매도 구간에 근접한 만큼,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경우 제한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8만8,612달러 선 회복 여부를 단기 안정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8만4,063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개발한 최초의 탈중앙화 암호화폐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기관 없이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 저장 수단이자 대체 투자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 최대 가상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 하락은 단일 요인보다는 매크로 불안, 레버리지 축소, 기술적 약세가 동시에 겹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추세적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 거시 환경 안정과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명확한 전환 신호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자료: CoinMarketCap, Cointelegraph,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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