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Bitcoin, BTC)이 하락하며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형 투자자의 포지션 조정과 파생상품 거래 변동성, 기술적 지표 약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캡처=CoinMarketCap) 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고래 이탈·파생 청산 겹치며 하방 압력 확대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기준 1.02% 하락해 8만9,44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 평균 하락률은 0.68%로, 비트코인의 상대적 약세가 확인됐다. 하락 배경에는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이동과 파생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수익 실현이 겹쳤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 익명 고래가 약 20시간 동안 502.8비트코인을 이더리움(Ethereum, ETH) 1만4,500개로 교환했다. 거래 규모는 약 4,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거래는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을 통해 이뤄졌으며, 12월 초 이후 누적된 비트코인→이더리움 전환 규모는 약 1억9,700만 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대형 자금이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단기 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가격 하락 과정에서 비트코인 롱 포지션 약 654만 달러가 청산됐고, 한 트레이더는 20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통해 약 1,800만 달러의 수익을 확정했다. 단기 급락 구간에서 레버리지 거래가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는 전형적인 흐름이 반복된 셈이다. 다만 주간 기준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5% 이상 증가해, 하락 이후에도 투기적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술적 지표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9만249달러 부근의 핵심 피벗 가격과 3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약 44 수준으로, 과매도 구간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약세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분석상 시장 참여자들은 피보나치 되돌림 61.8% 구간인 8만7,900달러대 지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연쇄 청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거시 환경도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월간 기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이전보다 약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고래 투자자의 자금 이동, 파생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수익 실현, 기술적 지지선 이탈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다만 거래량이 급증하지 않았고 공포성 매도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즉각적인 패닉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핵심 변수는 8만7,900달러대 지지선 방어 여부와 대규모 옵션 만기 이후의 수급 변화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개발한 최초의 탈중앙화 암호화폐로, 중앙 기관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전 세계에서 가치 저장 수단이자 결제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 최대 암호화폐다.
자료: CoinMarketCap, Bitwis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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