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6 북중미 월드컵서 멕시코·남아공·유럽 PO 승자와 A조 편성
과달라하라·몬테레이서 조별리그 일정이 확정됐다.

X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한국팀 경기장 위치.

우리시간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어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을 벌인다.

A조 팀들은 다른 나라를 오가지 않고 멕시코에서만 각각 3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A조에 배정되며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게 됐다. 스페인·프랑스·브라질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속한 포트1을 피한 데다 이동 부담까지 크게 줄어 조 편성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내년 3월 결정될 유럽 플레이오프 D그룹 승자와 함께 A조에 들었다. 유럽 PO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6월 12일 유럽 PO 승자와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대결하고, 25일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X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사진=연합뉴스)

고지대 적응은 필수다. 한국이 1·2차전을 소화할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천571m에 있어 선수단의 체력 적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반면 3차전 장소인 몬테레이는 고도는 낮지만 6월 기온이 40도를 넘나들고 우기로 습도까지 높아 또 다른 부담을 안긴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점은 큰 이점으로 꼽힌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는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거리로 이동 피로가 최소화된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공동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보다도 유리한 일정이다. 캐나다는 동부 토론토에서 서부 밴쿠버로 시차 3시간을 넘는 이동을 해야 하고, 미국도 LA–시애틀을 오가며 긴 이동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A조 다른 팀들은 훨씬 복잡한 이동 동선을 배정받았다. 남아공과 유럽 PO 승자는 멕시코에서 1차전을 치른 뒤 미국 애틀랜타로 이동해 2차전을 치르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 후 “우리에게는 사실상 멕시코 월드컵이 됐다”고 밝히며 웃었다. 한국이 조 1위로 통과하면 32강, 16강전까지도 멕시코시티에서 경기할 수 있어 일정적 이점이 그대로 이어진다. 조 2위 또는 3위일 경우 미국 LA·보스턴·시애틀 등으로 이동해야 해 난도가 급증한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이 직접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본 뒤 귀국할 예정이며, 고지대 적응을 고려한 캠프 선정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과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해발 1천m 이상 고도에서 훈련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다.

이번에도 환경 적응 전략이 월드컵 성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