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코너킥 판정에 비디오 판독(VAR)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VAR 범위를 넘어서는 변화로, 월드컵 판정 방식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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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연합뉴스)
FIFA는 코너킥 판정에 VAR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영국 BBC는 FIFA가 2026년 대회에서 코너킥 VAR 체크를 자체 실험한 뒤 공식 프로토콜에 추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거부한 이후 나온 추가 검토다.
현재 VAR은 득점 상황, 페널티킥, 퇴장, 잘못된 경고 등 핵심 판정에만 적용된다. FIFA는 지난 2023년부터 프리킥, 코너킥, 두 번째 옐로카드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IFAB는 기술·인력 부족 문제, 경기 시간 지연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코너킥은 경기당 10회 이상 발생하며 대부분 명확한 판정이라는 이유로 VAR 확대 필요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럼에도 FIFA는 2026년 월드컵에서 VAR 범위 확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미 경기당 5명의 VAR 심판 배치를 통해 판정 논란을 줄였고, 공인구에는 터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까지 적용된 상태다.
다만 코너킥 직후 득점 상황에서만 VAR을 사용하게 될 경우 팀들이 이를 우회하려는 편법이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결국 모든 코너킥 판정을 VAR로 확인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FIFA의 VAR 확대 추진은 월드컵 판정의 신뢰성 강화를 목표로 하지만, 시간 지연과 운영 부담 증가라는 역효과도 예상된다. 향후 IFAB와 FIFA 간 조율 과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