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11월 26일(현지시간) Ancient Olympia(고대 올림피아)에서 점화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새 수장 Kirsty Coventry 위원장이 처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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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에 붙여지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성화 불꽃 (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26일(현지시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점화됐다. 흐린 날씨가 예보되면서 전통적인 오목거울 채화가 어려워지자, 주최 측은 사전에 점화해 둔 ‘예비 불씨’를 사용해 성화를 붙였다. 행사는 헤라 신전이 아닌 인근 고고학 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첫 성화봉은 그리스 배우 메리 미나가 불을 옮겨 붙였고, 그리스 조정 선수이자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페트로스 가이다지스가 봉송을 시작했다. 이어 이탈리아 크로스컨트리 전설 스테파니아 벨몬도, 루지 올림픽 6회 메달리스트 아르민 죄겔러 등이 뒤를 이었다.

성화는 그리스 내 봉송을 마친 후 내달 4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 조직위에 전달된다. 이후 6일부터 로마를 출발해 63일 동안 60개 도시, 1만2천㎞를 달린다. 약 1만 명의 봉송 주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IOC 첫 여성 수장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채화식에 참석했다. 그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 묘소를 방문한 뒤 “근대 올림픽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말하다가 울컥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분열된 세계에서 올림픽은 여전히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6일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개막해 22일까지 이탈리아 각지에서 분산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