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2위에 올랐다. 도요타그룹(21조4천억원)에 이어 13조원을 기록했으며, 판매량은 365만 대로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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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판매 기준 1위 도요타그룹은 매출 231조7천억원, 영업이익 21조4천억원, 영업이익률 9.2%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률 8.7%로 도요타에 이어 수익성 면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매출 256조5천억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 영업이익률 4.2%에 그쳤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재고 조정과 생산물량 조율로 타격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올해 2분기 도요타그룹이 4조원 이상의 관세 비용을 부담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약 1조5천억원 수준에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BYD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점도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2위 달성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넘게 감소했지만, 경쟁사 대비 미국 관세 충격을 완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미국 관세 대응과 전기차 전략을 효율적으로 조율한다면, 올해 전체 수익성 2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