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가 고조되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사업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토스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경쟁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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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앱 10주년 간담회, 이승건 대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에서 열린 토스 앱 10주년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5.2.26 [토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해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이 TF는 김규하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토스의 금융 계열사 3곳이 참여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TF 구성과정에서 참여 계열사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함께 TF를 꾸렸고, 네이버와 LG CNS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직접 송금과 국가 간 결제 기능을 갖춰, 향후 간편결제 플랫폼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ICT 기업들이 TF 구성, 상표권 확보, 제도 연구 등을 병행하는 이유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금융 플랫폼(은행, 간편결제, 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발행부터 유통, 결제, 보관 등 전 영역 대응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박상진 대표는 6월 “제도 도입 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두나무와의 협업 가능성도 공식화했다.
한편 LG CNS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기존 결제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 CNS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PoC(기술 검증)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홍근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부장은 “예금 토큰 발행부터 결제까지 상용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적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향후 디지털 화폐 시대의 결제 주도권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갈릴 전망이다. 대형 ICT 기업과 금융 플랫폼, SI 기업이 함께 뛰어드는 이번 전쟁은 단순한 ‘코인’이 아닌 디지털 경제의 인프라 주도권을 가리는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