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사 애플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기대감에 4% 넘게 오르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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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4% 상승한 229.3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3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날 상승 폭은 주요 기술주 가운데 가장 컸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1.09%, 마이크로소프트는 0.23%, 구글은 2.47%, 메타는 0.98%, 테슬라는 2.30% 각각 올랐다.
애플 주가는 지난 5일 202.92달러에서 시작해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3%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조4천3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번 주가 상승은 애플이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1천억 달러 추가해 향후 4년간 총 6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에서 애플이 제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아이폰이 인도 등 해외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돼야 한다”고 팀 쿡 CEO에게 전달했다고 밝히며, 그렇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이러한 관세 위협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드부시증권 대니얼 아이브스 연구원은 애플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27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팀 쿡 CEO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 내 제조 확대를 약속한 것은 관세 면제 가능성을 높이고 중국·인도 제조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스 분석가도 목표 주가를 240달러에서 260달러로 상향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애플이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세 면제 여부가 확정된다면 애플의 주가 흐름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