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미국 경제가 전분기의 역성장을 딛고 빠르게 회복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선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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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로스앤젤레스 항의 컨테이너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상무부는 7월 30일(현지시간), 2025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를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0%로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3%를 상회하는 결과이며, 미국의 잠재성장률로 추정되는 2% 초반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미국 경제는 2025년 1분기에 0.5%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관세 시행 전 재고를 미리 확보하며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었다. 당시 수입 급증은 순수출 기여도를 떨어뜨려 성장률 하락을 유발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재고 확보 요인이 사라지면서 수입이 급감했고, 그에 따라 순수출이 GDP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수입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줄었으며, 이는 관세 충격이 일정 부분 해소되며 재고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GDP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연율 3.0%는 분기 기준으로도 상당한 성장세를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표면적으로는 회복 흐름을 보여주지만, 구조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소비와 투자 부문의 회복 여부가 향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입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수치 개선이 아니라,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살아나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고용시장과 국제 무역 흐름을 중심으로 실질 수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