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주가 8일 오전 일제히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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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운용 기본과정'에 참가한 폴란드군 교육생이 전차포를 실사격하는 모습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전 9시 1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방산업체 풍산은 전 거래일보다 1.26% 내린 12만5천400원에 거래됐다. 현대로템은 2.64% 하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43% 급락했다. LIG넥스원은 무려 12.77% 빠졌고, 한화시스템(-2.82%)과 한국항공우주(-1.60%)도 하락 흐름을 탔다.

방산주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전쟁 종료 기대감이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일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도 해당 정상회담 일정이 합의됐음을 확인했다.

이번 회담이 현실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 시나리오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그동안 군수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던 방산주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최근 급등했던 방산주의 주가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도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실제로 종식 국면에 접어들지, 혹은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지는 미지수지만, 시장은 한 발 먼저 반응하고 있다. 향후 트럼프-푸틴 회담의 구체적인 결과와 전장 상황의 실질 변화 여부에 따라 방산주의 추가 변동성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