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만 언급하며 구체적인 날짜 공개는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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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대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 베드민스터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언제 하느냐”고 묻자, 구체적 일정 대신 한미관계의 긍정적 면만 강조했다. 이는 앞서 그가 지난달 30일 양국 간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2주 내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시기 조율을 둘러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 부과에 대해 “브라질 사람들을 사랑한다. 다만, 브라질 정부가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특히 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가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고, 현 룰라 대통령과는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 대해서는 “내가 듣기로 인도는 더 이상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지 않기로 했다더라.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인도가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와의 대화 결과를 설명하면서 39% 고율 관세 부과 이유로 “무역적자 400억달러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관세 수입으로 연방정부 부채를 줄이는 한편, 미국 국민에게는 일종의 배당금 형태로 환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도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사퇴에 대해서는 “공석이 생겨 매우 기쁘다”고 밝히며, 자신이 원하는 인사를 연준 이사로 임명할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금리 인하를 두고 파월 의장과 의견차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기조와 맞닿아 있다.
끝으로 그는 러시아의 전직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핵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자신이 핵잠수함 2척을 배치 지시한 배경에 대해 “국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핵을 이야기하면 우리는 반드시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미국은 완벽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러 간 핵안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군사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미 정상회담 시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향후 양국 외교 일정과 관련한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