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 일주일 만에 소상공인들의 카드 매출이 평균 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경점과 의류 매장, 외식 업종에서 뚜렷한 상승세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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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안경ㆍ약국에서 소비쿠폰 사용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8일 서울의 한 이마트 내 임대매장 앞에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156개 이마트·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천600여개 임대매장 중에서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매장은 960여개로 전체의 37% 수준이다. 2025.7.28 mjkang@yna.co.kr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025년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38만2천207개 소상공인 사업장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안경원이 무려 56.8% 상승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의류 및 패션 매장은 28.4% 증가했으며, 외식 업종에서는 면 요리 전문점이 25.5%, 피자가게 23.7%, 초밥·롤 전문점 22.4%로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이외에도 외국어학원(24.2%), 미용업(21.2%), 스포츠·레저용품점(19.9%) 등 일상생활 밀접 업종에서 전반적으로 소비 증가가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은 3% 감소해 전체적인 업종별 흐름과는 차이를 보였다. KCD는 "폭염과 휴가철이 겹쳐 서비스 이용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매출은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9.4%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전북(7.5%), 강원(6.6%), 충남·울산(각각 5.8%), 대구(5.7%)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서울은 -4.0%, 제주는 -0.8%로 되레 하락했다.

KCD 강예원 데이터 총괄은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직후부터 유통·외식·미용 등 생활 밀착 업종에서 확연한 매출 반응이 있었다"며, "정책이 골목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시작된 소비쿠폰 사업은 31일 기준, 전체 국민의 90%에 해당하는 약 4천555만 명이 신청했으며, 지급된 금액은 8조2천371억 원에 달했다.

정책의 초기 효과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향후 더 많은 업종과 지역으로 소비 진작 효과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소상공인 회복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 마련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