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9만㎡(약 2만7천평) 규모의 대형 연회장이 신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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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스테이트볼룸 예상도 보여주는 백악관 대변인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월 31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오는 9월부터 새로운 ‘스테이트 볼룸(State Ballroom)’ 건설을 시작하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백악관은 대규모 행사 시 본관과 떨어진 위치에 텐트를 설치해온 상황이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이제 더 이상 국빈 환영 행사를 임시 텐트에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격식 있고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새 연회장은 백악관 본관과는 분리된 형태로, 영부인 사무실과 방문자 출입구가 있는 이스트윙 동쪽에 신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최근 몇 주간 수차례 내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건축사무소 등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회장 건설에는 약 2억 달러(한화 약 2천800억 원)의 민간 기부금이 투입된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주요 기부자들이 해당 자금을 직접 기부할 예정”이라며, “국가적 기념 공간이 될 이 연회장은 미국 외교행사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내부에 고정된 대형 연회 공간이 건설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백악관 시설의 현대화 및 외교 행사 수준 향상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역대 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인프라 프로젝트를 트럼프가 실현하는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 작업은 2025년 9월부터 시작되며, 설계부터 완공까지 약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회장이 완공되면 향후 주요 정상회담, 국빈 만찬, 문화 행사 등 외교·정치 행사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제한된 행사 공간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