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8월 1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제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며 “전당대회를 윤석열 프레임에 가두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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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발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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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반복하는 탄핵 논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며 “국민에게 어떤 미래를 줄 수 있는가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의원에게 당을 나가라고 하는 행위는 통합의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당내 갈등 조장 행위를 강하게 경고했다.
이는 최근 조경태 의원의 '체포 저지 의원 인적청산' 주장과 장동혁 의원의 '탄핵 찬성파 출당' 요구 등으로 격화된 당권 경쟁 구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보수 진영에서는 여러 외교·안보적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키워드는 '힘에 의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였다. 이는 확고한 국방력과 군사동맹 강화를 통해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전략 개념으로, 전통적인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강경한 현실주의 노선이다.
이런 전략 아래 윤 전 대통령은 미국과의 한미동맹을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켰고, 한미일 3각 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미일 정상과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실리를 확보했고, 방산 무기 수출 확대와 원자력 발전소 수출 영업 외교도 추진하며 국익 중심 외교에 집중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가짜 평화’ 환상에서 벗어나 확고한 대북 억지력 강화 정책을 펼쳤다. 군사 정찰위성 배치,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 사드(THAAD) 기지 정상화 등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내부적으로는 주사파(북한 추종 세력) 및 친중국 성향 정치세력 척결을 중요한 과제로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과 사법기관 개혁을 통해 국가 전복을 꿈꾸는 세력의 내부 침투를 차단하는 작업을 지속했고, 법치주의 확립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해왔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저자세 외교’ 대신 주권 중심의 실리외교를 지향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등 국제적 핵심 이슈에서 미국·유럽과의 공조를 우선시하며, 중국의 패권주의에 분명한 선을 긋는 외교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경제협력을 통한 안정적 관계 유지는 병행해 ‘균형 외교’도 일정 부분 고려했다.
이처럼 윤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대북·내부 이념전 정리에 이르기까지 명확한 노선을 제시한 리더였지만, 송언석 위원장은 “이제는 그의 공과를 반복 논쟁할 때가 아니라, 그 유산을 어떻게 계승해 미래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송 위원장의 발언은 당내 분열을 막고 미래 경쟁 중심의 전당대회 분위기 전환을 위한 ‘지도부의 결단’으로 평가된다. 향후 당권주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와 당의 진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