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조율에 들어갔다. 두 정상은 '포괄적 미래동맹' 구축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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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외교장관회담 결과 브리핑하는 조현 장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날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5.8.1 jhcho@yna.co.kr

조현 외교부 장관은 7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후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곧 있을 것"이라며 "날짜와 의제 모두 실무 차원에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담 시점에 대해 "2주 안일 수도 있고, 넘길 수도 있어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무역합의 발표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주 내로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상회담 의제는 한미동맹의 '격상'에 방점이 찍혔다. 고위 관계자는 "양국이 기존 안보동맹을 넘어 미래지향적 포괄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 기술, 글로벌 이슈 전반에 걸친 동맹 확대를 의미한다.

조현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첫 대면에 대해 "건설적이고 매우 좋았다"고 평가하며 "한미 무역협상 성과를 기반으로 양국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 철학과 접근 방식에 대해 분명한 이해를 보였고, 미국의 입장도 명확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도 다뤄졌다. 양측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3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측 발표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도 명시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은 없었다"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 전 일본을 먼저 방문했다. 그는 일본과의 회담에서 "중국을 둘러싼 우려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공유했다고 설명하며, 미국과도 이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언제 열릴지는 아직 미정이나, 양국 외교라인이 사실상 마지막 조율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 이후 첫 공식 정상 외교 무대에 오르게 된다. 회담 결과는 향후 한반도 정세는 물론, 글로벌 경제와 안보 지형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