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0일(수) 미국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이 기대하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9 대 2로 동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만 부의장이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소수의견에 그쳤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9 대 2로 동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만 부의장이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소수의견에 그쳤다.

문제는 이후 열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9월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세가 일부 상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발언 이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급속히 꺾였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9월 인하 가능성은 50% 아래로 떨어졌으며, 파월 발언 전 100%에 달하던 10월 인하 가능성도 85%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0.1% 하락 마감했고, 2년물 미 국채금리는 7bp 상승한 3.93%를 기록했다.

다만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구 페이스북)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났다.

상품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수입되는 형태의 구리를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구리 가격이 하락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7월 ADP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증가 속도는 둔화돼 최근 완화되고 있는 고용시장 흐름과 일치했다. 미국 정부가 금요일 발표할 7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고용 증가세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예상된다.

2분기 실질 GDP는 연율 기준으로 양호했지만,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1.25%로 지난해(2024년)보다 1%포인트 둔화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 진단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리스는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의 금리수준을 다시 반영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두 달간의 경제 데이터가 결정적일 것”이라며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거나 노동시장 약화가 나타난다면, 올 가을 통화완화 사이클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토로의 레 캐은도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고, 이후 몇 개월간 하락 추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FOMC 회의는 '사실상의 동결'이 아닌 '선 긋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9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연준은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지켜보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오히려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했다. 향후 금리 경로는 8월과 9월 발표될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