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 대신 참석한 위성락 안보실장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정상회담 조속 개최에 공감했다. 일본, 체코, 네덜란드 고위급 인사들과도 면담하며 안보·에너지·AI 등 전략 협력을 논의했다. 트럼프 외교팀과의 연계도 강화되며 외교 다변화 행보가 주목된다.

X
위성락 안보실장, 루비오 미 국무장관 면담 (서울=연합뉴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이 25일 전했다. 2025.6.25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며 미국, 일본, 체코, 네덜란드 등 주요국과의 외교 행보에 나섰다. 위 실장은 특히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조속한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측은 성공적인 한미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방안과 당면한 외교·안보 현안을 폭넓게 협의했으며, 향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위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한반도 정책을 주도했던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별도로 접견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와의 외교 채널 복원 및 사전 교감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재집권한 이후 대북 및 동북아 전략 구상에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 강조될 가능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일본 측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외교안보 협력 강화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체코와의 외교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위 실장은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을 기반으로 방산, 인프라, 에너지 등 분야로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형 원전 기술 수출을 넘어 유럽과의 에너지 동맹 강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네덜란드 총리실 외교국방보좌관 마르텐 보프와도 면담을 진행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기로 했다. 이는 최근 미국-네덜란드-한국 3각 반도체 기술 동맹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나토 회의 참석을 계기로 위성락 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연속성과 전략적 확장을 동시에 보여줬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재명 정부로의 외교정책 연계를 이어가는 핵심 줄기이며, 미국 루비오 장관과 트럼프 외교진과의 연계는 다가올 한미 관계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 일본, 체코, 네덜란드와의 연쇄적인 외교 접촉도 에너지·첨단기술·안보 등에서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처럼 실용외교를 앞세운 한국의 외교 전략이 본격적으로 재정비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