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카타르에 사전 통보한 뒤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에 따라 미군은 피해 없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행동에 감사를 표하며 이스라엘과의 전면 휴전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실제 타격보다는 체면 유지를 위한 상징적 행동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감행한 미사일 공격은 사전에 미국과 카타르 측에 통보된 계획적 행동이었다 = AI 생성 이미지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감행한 미사일 공격은 사전에 미국과 카타르 측에 통보된 계획적 행동이었다. 이란은 카타르 주둔 미군기지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타깃으로 설정했으나, 해당 기지는 미리 대피가 이루어졌고 미사일 대부분은 요격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의 사전 경고에 감사한다"며 "이란과 이스라엘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의 기존 ‘보복에는 더 강력한 보복’이라는 입장과는 정반대의 유화적 메시지다.
이번 이란의 대응은 전형적인 ‘출구 전략(off-ramp escalation)’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겉으로는 강경 대응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의도적으로 최소화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시도한 상징적 미사일 공격들과 유사한 양상이며, 2020년 미국이 이란군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했던 사례와도 맥락이 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한 달 전 방문해 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연설을 한 바 있으며, 이는 선거 유세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 간 비공식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이란 특사였던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번 공습 이후 테헤란 측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이란은 명확히 “공습이 지속되는 한, 협상은 없다”고 밝히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전략이 "체면을 살리면서도 확전은 피하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자신들의 미사일 수가 미국의 폭격 횟수와 동일하다고 강조하며 카타르를 "형제 국가"로 표현해 공격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반응은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에 대해 공식 반응은 없는 상태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란의 핵시설과 혁명수비대 관련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포르도우 핵시설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황은 불확실성이 남는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란의 공격은 군사적 실효성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와 체면 유지를 위한 퍼포먼스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시적 긴장 완화 국면에 진입한 듯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향후 행보와 이란 내 강경파의 반발, 그리고 재협상 여부에 따라 다시금 전운이 고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 대신 외교적 해법을 선택한 것은 선거 국면을 고려한 전략으로도 읽히며, 그의 중동 정책이 다시 '거래의 기술'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