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주 미국 하원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동결 결정의 정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경제가 견고한 만큼 인내할 여유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최소 9월까지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적 압박과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변수 속에서 파월이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를 어떻게 방어할지 주목된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주 미국 하원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동결 결정의 정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이번 주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해 금리 동결 결정을 둘러싼 강도 높은 질의에 직면할 전망이다.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25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최근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직접 설명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은 정부 내 가장 어리석고 해로운 인물 중 하나”라며 공개 비난을 이어가고 있으며, 금리를 즉각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파월은 이에 대해 “경제는 견실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장의 금리 조정보다는 추세 확인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일부 이사들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다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유지 중이다. 특히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고조된 중동 긴장과 유가 변동이 향후 경제지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은 “중동 불안정이 일시적 유가 급등을 유발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청문회에서는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파월은 위기를 잘 관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트럼프와 같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의원들도 있어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연준 독립성의 훼손을 우려하며 파월에게 정치 개입을 단호히 배제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규제완화 논쟁도 병행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대형은행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미셸 보우먼 이사를 연준 규제 책임자로 승격시켰다. 보우먼은 최근 “2008년 금융위기 후 도입된 레버리지 비율 규제(ESLR)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상원의 테드 크루즈 의원이 제안한 “은행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금지” 방안도 일부 의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조치는 연준의 단기금리 통제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통화정책 설명 자리를 넘어, 파월과 연준이 정치적 압박을 어떻게 견뎌내며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중동 전쟁, 물가 안정, 금리 정책, 규제 완화 등 각종 민감한 이슈가 얽힌 만큼, 연준의 대응이 향후 금융시장과 경제정책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