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재차 주장하며 특별검사 임명을 공개 요구했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패배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선거가 "완전한 사기"였다고 단언했다. 이전과는 달리 특검 임명에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향후 수사 착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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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0년 미국 대선 결과를 다시 문제 삼으며, 특별검사 임명을 공개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했다”며 “그 선거는 완전한 사기였고, 관련 증거는 압도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부패한 자와 그 추종자들이 저지른 일을 다시는 미국에서 반복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특검 임명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그가 작년 대통령 당선인 시절 NBC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한 바이든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과는 명백히 상반되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과 법조계는 트럼프의 실제 수사 추진 여부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재선에 실패하며 정권을 바이든에게 넘긴 바 있으며, 이후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각종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히 이와 관련한 ‘대선 뒤집기’ 시도는 트럼프 자신이 잭 스미스 특검 등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기소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특검 수사의 대상이었던 트럼프가 이번에는 바이든 수사를 위한 특검 임명을 주장하는 역전된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그가 지적한 2020년 대선 관련 부정선거의 ‘증거’는 여전히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며, 미국 사법부와 선거관리기관들 또한 선거의 정당성을 인정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진실이 묻혔다”며 지지층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2024년 대선 전후로도 같은 주장을 지속해왔다.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과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을 강화하고,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자신의 지지층 결집과 진영 내 결속을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선동을 넘어 실질적인 수사나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으며, 미국 정치권과 법조계는 그의 다음 행보를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특검 임명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미국 정가는 다시 한 번 대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이번 대선의 정당성과 관련한 논쟁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