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동두천은 6월 중 시간당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1일까지 중부와 전북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곳에 따라 150㎜ 이상 누적 강수도 우려된다. 또한, 밤사이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났고, 오늘 낮 기온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강풍과 함께 기상 재난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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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서 상의가 비에 젖은 시민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마철 첫 집중호우가 수도권을 강타하며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와 인천 지역에는 밤사이 100㎜를 훌쩍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으며, 인천 서구 금곡동은 142.0㎜, 영종도는 119.5㎜를 기록했다. 경기 양주와 김포, 포천, 파주 등도 각각 100㎜ 안팎의 강수를 보였고, 서울도 지역별로 20~4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동두천은 1시간 동안 50.8㎜가 쏟아지며, 6월 중 관측 이래 최고 시간당 강수량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경고하며,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21일까지 50~100㎜, 곳에 따라 최대 150㎜ 이상의 폭우가 더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남부, 충청 북부·남부, 강원 중북부, 세종 등은 최대 120㎜ 이상의 강우가 집중될 전망이다. 전북은 최대 150㎜, 광주와 전남 북부 역시 120㎜ 이상의 호우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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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뚝뚝'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비의 양뿐 아니라 그 강도다. 시간당 30~50㎜의 폭우가 특정 시간대에 몰려 내려 침수, 산사태, 교통 혼잡 등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 수도권은 오늘 오전과 오후, 밤사이에 여러 차례 강한 강우가 반복될 것으로 보이며, 강원, 충청, 전북, 전남, 경남 북서부 내륙 등도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정체전선 상 북쪽과 남쪽의 기단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좁고 긴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형성돼 지역 간 강수량 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가 내렸다가 갑자기 그치고 다시 쏟아지는 식의 불규칙한 강우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상황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 강풍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수도권과 강원 북부, 인천, 경기 포천·동두천·양주·파주 등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전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기상 특보는 추가 확대될 전망이다. 순간풍속이 시속 70~90㎞에 이를 것으로 예보돼, 외출 시 안전사고나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강릉은 이틀 연속 밤 기온이 26도를 넘었으며, 대전, 광주, 대구, 포항 등도 25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견뎌야 했다. 서울도 24.4도를 기록해 열대야 기준에 근접했다. 오늘 낮 기온은 장맛비 영향으로 다소 내려가 전국 대부분 지역이 23~31도에 머물겠지만, 비가 그친 뒤 주말에는 다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다.

장마철의 시작과 함께 기상 재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도심지나 저지대, 하천 인근 거주민은 침수와 산사태에 대비해야 하며,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시민들에게 TV·라디오·앱 등을 통해 수시로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필요 시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라고 당부했다.

장마는 단순한 비를 넘어선 기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비의 양보다 ‘순간 강도’가 더 위협적일 수 있기에, 하루하루의 기상변화를 경시하지 말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