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투자 시장이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며 2025년에는 2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증가와 오피스·상업시설의 공실 우려가 호텔 투자를 대체자산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신규 건물 대신 기존 시설을 호텔로 전환하는 흐름과 호텔+레지던스+F&B 복합 개발 전략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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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JLL코리아 이사가 19일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호텔HD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호텔 투자 시장이 외국인 관광객 급증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JLL코리아는 2025년 호텔 거래액이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호텔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피스와 리테일 분야는 공실률 증가 우려로 투자 회피 현상이 이어지는 반면, 호텔은 수요 회복과 공급 제한이 맞물리며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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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호텔HDC 주관으로 열린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HD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팬데믹으로 침체되었던 관광산업은 최근 미국·동남아·유럽 관광객의 증가세로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이는 곧 호텔 수요 확대와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컸던 과거와 달리 관광객 유입 국가가 다변화하면서 호텔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오피스와 상가는 원격 근무 확산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체 투자처로서 호텔의 가치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규 호텔 개발보다 기존 오피스나 주거시설을 호텔로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토지 매입비, 인허가 절차, 건축 비용 등에서 발생하는 초기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닌다. 대표 사례로 동대문 두산타워는 최근 소유주가 변경되며 호텔로의 용도 전환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는 업계 전반의 변화를 상징한다.

더불어 호텔 단일 용도에서 벗어나 레지던스, 리테일, 식음료, 워케이션 공간 등을 결합한 복합 개발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서울원 프로젝트’에 메리어트호텔을 유치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호텔HDC는 이와 같은 복합사업 모델을 강화하는 동시에, 프랑스 고급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의 국내 매장 유치를 통해 F&B 콘텐츠 경쟁력도 함께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호텔 산업은 단순 숙박에서 복합 경험과 콘텐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이를 반영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수요 회복과 공급 제한, 복합화 전략이 맞물린 현재의 호텔 시장은 부동산 투자 대체자산으로서 강력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호텔 투자는 단기 수익성뿐 아니라 장기적 성장성까지 고려한 고도화된 포트폴리오로 재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