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국민 절반 가까이는 2025년 하반기 주택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한강벨트 등 핵심지역에서 거래 증가와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며 매수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 반영됐다. 전셋값 역시 상승 전망이 우세하며, 월세 선호 및 전세 공급 부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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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가격 전망에 대한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부동산R11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2025년 하반기 주택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기관 부동산R114가 9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9%가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무려 1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이며, 202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 기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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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사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들은 주된 이유로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3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고가 아파트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 갱신 사례가 나타나는 등 시장 심리 회복이 감지되고 있다.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13.6%)과 정부 규제 완화 기대(9.8%), 급매물 유입에 따른 실수요 증가(9.5%), 공급 부족 심화(9.1%)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 여력 약화(34.1%)를 가장 우려했으며, 이어 경기침체 가능성(25.2%), 대출금리 부담(7.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7.3%) 등을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6·27 대책과 DSR 3단계 도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운 여건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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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에 대해서도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전체 응답자 중 47.7%는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봤으며, 이 중 31.7%는 매수심리 위축에 따라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매물이 줄고 있다는 점도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입주 물량 부족(18.6%)과 청약 준비 목적의 전세 수요 증가(12.0%)도 변수로 작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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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속도'(18.4%)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부동산 관련 규제 환경 변화'(16.5%)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14.7%)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거시 경제와 금융 정책이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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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 주요 변수 [부동산R11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결론적으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핵심지역 중심의 실거래 회복이 주택 시장의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월세 전환과 공급 부족 여파로 오름세가 점쳐지며, 주거비 전반의 부담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향후 정책 변화와 경기 흐름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