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불법 보조금 경쟁이 방통위의 실태조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유심 교체가 진전되면서 신규 영업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 일부 판매점에서는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태점검을 진행 중임에도 시장에서는 보조금 경쟁이 실시간으로 가열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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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KT는 삼성 갤럭시 S25 모델 번호이동 시 105만원에서 최대 109만원까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이보다 높은 11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전보다 최대 29만원이나 인상된 금액으로, 양사가 경쟁 상황을 주시하며 실시간으로 지원금을 추가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한 번호이동 지원금 책정은 자사 기기변경 고객보다 약 2배 가까운 차등 지원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간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신규 가입자 모집이 제한된 SK텔레콤 역시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 경쟁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 번호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현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폰' 정책이 일부 매장에서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법적 단속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통신3사는 단기 점유율 경쟁에만 몰두하는 양상을 보이며 시장 질서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태조사 이후 강도 높은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전반의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이 재연되며 과거 반복된 불법 보조금 과징금 처분이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당장의 판매 실적에 집착하는 과열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통신사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