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향 물량이 반등했고, 이에 따라 일본의 교역 구조가 다시 미국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라임저널) 일본 수출 3개월 연속 증가…미국향 반등이 교역 축을 되돌린다


일본의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아시아 제조업 전반에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향 수출이 회복되면서 일본의 교역 구조가 다시 미국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와 기계류, 정밀 부품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늘어났으며, 이는 미국 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수출 증가는 단순한 환율 효과를 넘어 실물 수요 회복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엔화 약세가 가격 경쟁력을 높인 측면은 있지만, 미국 소비와 기업 투자 수요가 동반되지 않았다면 나타나기 어려운 흐름이다. 특히 자동차와 산업용 장비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 영역으로 평가되며, 일본 기업들의 대미 수주 가시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일본 경제 전반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변수도 남아 있다. 유럽과 중국향 수출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금리 환경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향 수출 반등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개선시키고 있으며, 일본 증시와 엔화 흐름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아시아 공급망이 다시 한 번 미국 수요를 중심으로 재정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번 수출 회복은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글로벌 수요의 방향 전환을 가장 먼저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미국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경우 일본 제조업의 실적 안정성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아시아 제조업 전반의 교역 구조 역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여지가 커진다. 일본 수출 지표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선행 신호로 해석된다.

자료: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