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과음 뒤 복통이 나타나면 단순한 숙취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의료계는 최근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 등 음주 관련 소화기 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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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모임중 음주 (사진=연합뉴스)

의료진에 따르면 급성 위염은 명치가 타는 듯 아프고, 특히 식사 후에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알코올성 간염은 극심한 통증보다는 오른쪽 윗배의 묵직한 불편감이 특징이며, 여기에 피로감, 식욕 저하, 황달이 함께 나타난다. 급성 췌장염은 명치 혹은 왼쪽 윗배에서 시작되는 매우 강한 통증이 등이나 어깨 쪽으로 뻗치며, 누우면 더 심해지고 앉으면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음주를 중단하고 몸이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반드시 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음주로 인한 소화기 염증 질환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의료진은 과음을 피하고, 불가피한 술자리에서는 수분 섭취를 자주 하고 혼합주를 피하는 등 기본적인 음주 습관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숙취겠지’라는 안일한 판단을 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복통의 원인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