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딸 한나 씨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나 씨가 폭력 사태를 부추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X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23일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혐의로 온라인 쇼핑몰 '광화문ON'을 운영하는 더앤제이 대표 한나 씨 등 피의자 2명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더앤제이는 현재 전 목사의 딸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다.
경찰은 전 목사가 지난 1월 서부지법 앞 집회에서 참석자들을 선동해 폭력 사태를 유발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보수 유튜브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등 7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전 목사가 교회 전도사들을 신앙심을 빌미로 통제하고, 최측근에게 지시를 내려 폭력 사태에 가담하게 했다는 혐의가 적시됐다. 이번에 한나 씨까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경찰은 지시·명령 체계가 가족과 측근을 통해 작동했는지 추적 중이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 측은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압수수색 당시 “교회를 억지로 끌어들이는 프레임”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찰 수사가 전 목사 개인을 넘어 가족 경영 회사로까지 확대되면서 향후 법적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 집회가 아닌 조직적 배후 개입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