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건강정보 홍수 속에서 국민의 디지털 건강 문해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령층과 취약계층에서 역량 격차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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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는 사진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만 19세 이상 성인 1천41명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 건강문해력 평균 점수는 73.8점이었다. 전체의 27.8%는 ‘낮음’으로 평가됐으며, 이들의 평균 점수는 31.5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연구는 모바일 앱 활용 능력, 건강정보 검색, 비판적 평가, 정보 선택 등 실제 과제를 기반으로 점수를 산정했다. 역량이 높은 집단(72.2%)의 평균 점수는 90.3점으로 두 그룹 간 격차가 현저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250명 중 건강 문해력이 높은 사람은 55명(22%)에 불과해 대부분이 디지털 건강정보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과 무직자도 낮은 능력 수준에 집중됐다.
조주희 교수는 “건강정보 접근과 이해, 판단 능력에서 구조적인 격차가 존재한다”며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직관적인 앱 설계, 검증된 건강정보 제공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