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30)이 팔꿈치 수술과 두 차례 갑상샘암 수술을 극복하고 4년 최대 38억원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담담하게 버틴 재활 끝에 되찾은 자리, 두산의 신뢰 속에 일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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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FA 잔류 계약한 최원준 (사진=연합뉴스)

최원준은 동국대 4학년이던 2016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기도 전이었지만 두산은 가능성을 보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최원준을 영입했다.

그해 10월에는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고, 2017년 말 다시 암이 발견돼 두 번째 수술대를 올랐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 최원준은 2018년 이름을 최동현에서 최원준으로 바꿨다.

힘든 시기를 버티고 돌아온 그는 2018년 1군 무대에 섰고, 2019년부터 매년 2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른 그는 28일 두산과 4년 최대 38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했다.

최원준은 “FA가 되면 두산에 남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아플 때 기다려 준 구단과 팬들 앞에 다시 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산 238경기 834⅔이닝, 44승 4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0승, 12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해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7경기에서 4승 7패, 9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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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두산 선발 최원준 (사진=연합뉴스)

시즌 초 선발 준비를 마쳤던 그는 불펜 공백으로 롱릴리프로 이동했다.
FA를 앞둔 선수로서는 불리할 수 있었지만, 그는 “설명해 주신 점이 감사했다. 기회를 지속적으로 얻는 것 자체가 고마웠다”고 말했다.

선발과 중간을 모두 소화하며 팀에 헌신한 그의 태도는 오히려 가치를 높였다.
계약을 마친 뒤 그는 잠수함 투수 선배 고영표, 우규민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두산의 2017년 1차 지명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최원준은 “잠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 4년 동안 두산에서 다시 한번 롱런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두산과 최원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때 ‘생존’조차 어려웠던 선수가 이제 ‘롱런’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