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미국계 에너지 기업과 4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계약을 체결하며 지역 에너지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중동 가스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했고, 이집트는 외화 부족과 내수 에너지 수요 급증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라임저널) 이집트, 40억달러 가스 계약 체결…중동 에너지 질서에 균열 발생


이번 계약은 기존 중동 산유국과 유럽계 기업 중심으로 유지되던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산 에너지 조달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집트는 최근 산업용·가정용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안정적 공급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집트의 이런 수요를 기회로 활용해 중동 지역에서 외교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가스 조달 라인이 유럽 공급망에도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한다. 특히 동지중해 가스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될 경우 역내 에너지 흐름 전체가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한 미국·중국·러시아가 경쟁하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 구도에서도 의미 있는 균열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계약이 이집트 경제 안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중동 정치적 긴장 완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에너지 확보는 국가 재정과 외교 정책의 핵심 수단이기 때문에, 이집트의 선택이 향후 역내 균형에도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미 국무부 에너지 브리핑, 이집트 에너지부 통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