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약 53%의 주택이 전년 대비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하락 폭은 약 9.7% 수준으로, 팬데믹 시기 급등했던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댈러스 등 과열 지역에서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미지=라임저널) 미국 주택 가치 급락…가계 부의 기반이 흔들린다
이번 약세의 주요 원인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급등, 주택 매입·보유 비용 증가, 거래 위축 등으로 정리된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첫 주택을 구매하려던 젊은 계층의 매수 여력은 크게 줄었고, 기존 보유자들도 재융자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사나 매도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체와 중개업체는 거래 절벽과 가격 조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가계 입장에서는 자산 구성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택 가치 하락은 소비, 저축, 대출 등 전반적인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구조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편 주요 20개 도시의 연간 집값 상승률은 약 2.8%에 그쳤고, 월간 기준으로는 일부 지역에서 실제 하락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발표됐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셈이다.
향후 시장의 회복 여부는 금리 흐름, 인플레이션 수준, 지역별 주택 공급 변화 등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택시장 전반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가계 부의 중장기적 취약성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주택 자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 Zillow, TipRanks, News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