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상·하위 10%의 주택가격 격차가 45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자산가의 주택 가치는 더 오르고, 하위권은 되레 떨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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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자산가액은 3억3천300만원이다. 전년보다 1천만원 넘게 올랐다. 가구당 평균 주택 보유 수는 1.34호, 평균 면적은 86.4㎡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57.8세였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4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9천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위 10%는 3천만원으로 100만원 하락했다. 가격 격차는 44.7배로, 2023년 40.5배보다 더 벌어졌다.
상위 10%는 평균 2.3채를 보유했고, 하위 10%는 0.97채에 그쳤다. 주택 면적도 상위 10%가 113.8㎡로 하위 10%(62.7㎡)보다 1.8배 넓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인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 가구는 48만5천가구다. 전년보다 12.3% 증가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1주택자는 85.1%, 2채 이상 보유자는 14.9%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 소유 가구 비율은 56.9%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서울은 48.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줄어 절반 이상이 무주택 상태다.
전체 주택 소유자는 1천597만6천명으로 35만7천명 늘었고, 소유 주택 수는 1천705만8천호로 31만6천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3년 연속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30세 미만은 –8.6%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반대로 80세 이상은 10.3% 늘었다.
집값 상승과 자금력 부족이 겹치면서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는 흐름이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직전 1년 동안 주택을 산 사람은 111만3천명이다. 이 중 95.9%가 1채를 매수했다. 새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81만8천명, 반대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6만5천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울산·전북·대구 등이 ‘관내 거주자 보유’ 비중이 높았고, 세종·충남·인천은 외지인 소유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주택 가격 양극화는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고령층은 재산 증가를 이어가는 반면, 40대 이하 특히 2030세대는 자산 형성의 출발선 자체가 뒤처지고 있다.
고가 주택은 더 오르고 저가 주택은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흐름은 향후 주거정책·세제·청년 주거지원 대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