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시가총액이 150조원 이상 증가했다. 재건축 단지는 일반 아파트보다 상승폭이 컸으며, 1기 신도시 내에서도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X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천781조원으로 작년 말 1천630조원에서 151조원이 늘었다. 증가율은 9.3%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증가율(4.3%)의 2배를 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시총은 3천969조원에서 4천141조원으로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 6·27 대출 규제 직후 거래가 급감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 동작구 등 강북 한강벨트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은 336조원으로, 작년 말(302조원) 대비 11.3% 상승했다. 이는 일반 아파트의 8.8% 증가폭보다 높다. 재건축 효과가 시가총액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이어 세종시가 작년 말 60조5천억원에서 63조8천억원으로 5.4% 상승했다. 반면 경기도는 1천161조원에서 1천179조원으로 1.5% 증가에 그쳤다.

1기 신도시 중에서는 분당과 평촌만 상승했다. 평촌은 24조4천억원에서 25조7천억원으로 5.3% 증가했고, 분당은 69조9천억원에서 73조5천억원으로 5.1% 늘었다. 그러나 중동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고, 산본(-1.3%)과 일산(-1.2%)은 오히려 시가총액이 줄었다. 이는 아파트값 수준과 재건축 사업성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가총액을 끌어올렸으며, 1기 신도시는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흐름과 정부 규제 완화 여부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 변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