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이 지난 24시간 동안 10.59% 급락하며 시장 평균 하락률(-3.07%)을 크게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계 논란, 대규모 매도세, 그리고 기술적 약세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공직자 윤리강화법안(Ethics in Public Service Act)’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발의자인 로 카나 의원은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가 특정 코인 홍보에 관여하는 것은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WLFI 프로젝트가 트럼프 가문과 밀접히 연계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법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바이낸스 전 CEO 창펑자오(CZ)에 대한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결정이 WLFI의 스테이블코인 협력 관계와 맞물려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정치-암호화폐 연계 해소를 주장하면서, WLFI를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 보유자(웨일)로 알려진 저스틴 선(Justin Sun)이 약 5천만 개의 WLFI(약 610만 달러 상당)를 거래소로 이동시킨 직후 WLFI 개발팀이 해당 지갑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측은 “투자자 보호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이를 중앙집중화 리스크로 받아들이며 대량 매도세가 촉발됐다. 이 여파로 선물·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8,2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적으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WLFI는 7일 이동평균선(0.139달러)과 30일 이동평균선(0.147달러)을 모두 하향 돌파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2 수준으로 하락세 초입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0.115달러 부근의 피보나치 지지선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 수준을 이탈할 경우 연중 저점인 0.091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WLFI는 최근 ‘USD1’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디파이(DeFi) 플랫폼 돌로마이트(Dolomite) 통합을 추진하며 실물 결제 및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규제 리스크와 거버넌스 신뢰 훼손은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켰다. 시장에서는 “WLFI가 0.115달러 지지선을 방어하지 못하면 투매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입장 표명과 미 상원의 법안 심의 결과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WLFI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투명성, 주요 보유 지갑 활동, 그리고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분류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규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리스크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반면 USD1의 사용처 확대와 장기 생태계 구축은 중장기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자료: Reuters, CoinDesk, Cointelegraph, SoSo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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