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분쟁 종식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실질적 조치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17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는 전략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내외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평화 구상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지=라임저널)미국,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본격 착수…“중국이 평화의 최대 걸림돌”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요 군사 시설을 목표로 한 공격 리스트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며, 토마호크의 사거리(약 2,500km)로 러시아의 물류 노선과 무기 공장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협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이미 몇 달 전부터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보도했다. FT는 “러시아의 전쟁 지속은 석유와 가스 수출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를 차단하는 것이 푸틴의 전쟁 의지를 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24년 석유 수출 수입이 1,0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고, 중국·인도·튀르키예 등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며 사실상 푸틴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또한 우크라이나가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정유소와 에너지 시설을 장거리 드론으로 연일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공급이 40% 이상 감소했고, 주유소에서는 ‘1인당 5갤런’ 제한 판매 조치까지 시행 중이다.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크름반돈 지역 주유소의 절반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밤새 줄을 서야 휘발유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압박 전략에 가장 큰 장애물이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자유시보는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 커트 볼커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평화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커는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후원국으로, 에너지 거래뿐 아니라 군수 보급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러시아의 드론 생산을 위해 광섬유 케이블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겉으로는 ‘중립’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제조업체들이 군사용 드론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의 수출을 급격히 늘렸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향 광섬유 케이블 수출량은 5월 이후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8월에는 거의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중국의 실질적 지원 덕분에 러시아는 전쟁 지속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의 전쟁 의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이유는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 약화를 노리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구상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 차단과 푸틴의 정치적 압박을 핵심 축으로 두고 있지만, 중국이 이를 뒤에서 방해하는 한 전쟁의 완전한 종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도, 정보 지원과 정밀 제재를 통해 푸틴 정권의 숨통을 점차 조여가는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17일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지, 그리고 중국이 이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다. 만약 미국이 중국의 간접적 군수 지원을 국제 문제로 공식화할 경우, 미·중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자료: The Telegraph, Financial Times, The New York Times, Washington Post, 자유시보, Why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