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에 따르면 가자 당국은 밤새 이어진 폭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X
3일 이스라엘 공습 받은 가자시티 건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자 민방위대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와 주변 지역에 수십 차례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며 “매우 폭력적인 밤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20여 채의 주택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가자시티의 침례병원은 투파 지역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은 피란민 텐트에 드론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가자시티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스라엘군이 활동 중인 북부·남부 지역 접근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하마스가 인질 전원 석방 의사를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안’ 일부를 수용하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일시적 작전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지상전 축소 여부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질 석방 계획 1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도 이에 맞춘 대비 태세를 명령했다. 하지만 가자 내 작전 중단 지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보고 지상전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협상을 위한 대표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오후 6시(워싱턴DC 기준)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하마스는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 경고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전면전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인도적 피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