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민의힘에 대해 "위헌정당 해산 추진, 못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통합진보당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감"이라고 주장했다.
X
발언하는 정청래 신임 당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4 utzza@yna.co.kr
정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내란 특검 수사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민의힘 정당 해산이 국민적 요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제1야당을 상대로 직접 위헌정당 심판을 청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회 의결을 통해 해산 안건을 국무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본인이 발의했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의 이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사위원장 시절에도 반대 많았지만 내 생각대로 했다.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말하며, 지도부 설득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해산 추진을 반대한다면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덧붙이며, 대통령 외에는 설득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향도 드러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공식 대화도 거부했다. 그는 "불법 계엄 내란에 대한 사과와 석고대죄가 먼저"라며,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 인사를 위해 타 야당 대표들과 만났지만 국민의힘은 제외됐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여야가 합의한 6 대 6 동수 구성을 부정하며, 민주당 7명, 국민의힘 6명의 비율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 징계 추진을 위한 실질적 주도권 확보로 해석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광복절 특별사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침묵이 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과거 조 전 장관을 특별 면회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사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대통령의 결단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조국혁신당 의원들에게 조용히 기다리라고 조언한 사실도 공개했다.
당직 인사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했던 것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과거를 묻지 않고 성과 중심으로 유임시키는 방식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에 대한 극단적 대응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여야 관계가 냉각되는 가운데, 위헌정당 해산 추진이라는 초강수는 정치권에 거센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과 당내 조율 여부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의 진로도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