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이르면 8월부터 주요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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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인상(일러스트) 제작 박이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 인하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인하 폭과 적용 대상 상품군도 함께 조율되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고객에게 매달 얼마의 보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이자율이다. 이 수치는 보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장을 받기 위해 보험료는 더 많이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보험사가 운용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보험료는 약 10% 내외로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번 조정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현대해상,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은 예정이율 인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험료 인상은 가계 지출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기 보험 가입자나 신규 계약을 앞둔 소비자들은 미리 변동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향후 예정이율 인하가 확정될 경우 보험사별로 어떤 상품에 얼마나 적용될지에 따라 보험료 인상폭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반응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변경된 예정이율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