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8월 새 금토드라마로 ‘메리 킬즈 피플’을 편성하며, 조력사망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보영은 고통받는 환자들의 마지막을 돕는 의사 역을, 이민기는 시한부 환자이자 사건의 중심인물로 출연한다. 원작의 사회적 딜레마와 스릴러 요소가 한국적 정서와 결합돼 서스펜스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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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BC가 8월 1일 첫 방송하는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을 통해 전례 없는 소재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 작품은 캐나다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불치병 환자들의 요청에 따라 삶의 끝자락을 돕는 의사와 그 행위를 추적하는 형사 사이의 갈등과 긴장감을 서사로 펼친다. 드라마는 단순한 의학 드라마가 아닌, 생명과 죽음을 둘러싼 철학적 질문과 범죄적 의혹이 교차하는 본격 서스펜스로 구성된다.
주인공 우소정 역은 배우 이보영이 맡아, 차분하지만 내면의 고뇌를 간직한 조력사망 전문 의사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민기는 죽음을 앞둔 뇌종양 환자 조현우를 연기하며, 단순한 희생자가 아닌 사건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민기의 캐릭터가 ‘피해자’가 아닌 ‘공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며, 극의 중심축으로 다양한 반전을 선사할 것이라 암시했다.
연출은 ‘모범택시’, ‘크래시’ 등에서 서늘한 리듬감을 보여준 박준우 감독이 맡았고, 각본은 영화 ‘관능의 법칙’, ‘나의 특별한 형제’ 등에서 감정선과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그려온 이수아 작가가 담당한다.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적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감정선과 추적자와 대상 간의 심리전을 교차 편집으로 밀도 있게 풀어낼 전망이다.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은 ‘살인인가, 해방인가’라는 질문이다. 주인공이 범법자인가, 아니면 인도적인 조력자인가에 대한 해석은 시청자에게 위태롭고도 날카로운 시선을 요구한다. 실제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조력사망이 불법이자 논쟁적 이슈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제작진은 단순한 찬반 논쟁을 넘어, 생명을 둘러싼 인간의 선택과 죄의식, 책임감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메리 킬즈 피플'은 죽음을 둘러싼 모든 의미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이보영과 이민기라는 배우 조합이 가진 신뢰감에, 스릴러와 감성, 윤리적 질문을 결합한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강렬한 몰입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 방송 전부터 파격 소재로 주목받는 만큼, 이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