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부모 20명이 오는 17일 '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 사업' 마지막 회차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딸과 사위, 손주들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청남대 관광, 충북도지사 만찬 등 공식 일정도 마련돼 있다. 주최 측은 이 사업 종료 후, 내년부터는 자녀 중심의 '엄마나라 알기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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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다문화가족(베트남) 친정부모 초청 사업' 참가자들 [하노이 한-베트남가족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부모들이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딸과 손주들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이번 방문은 '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이 시작된 2008년 이후 16번째이자 마지막 회차다. 하노이한인회와 바르게살기운동 충청북도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초청 행사에는 충청북도에 거주 중인 결혼이주여성 10가정의 부모 20명이 초대됐다.
이들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출국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과거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를 견학하고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각자의 딸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며 문화 교류와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사업은 지난 16년간 약 400여명의 베트남 부모들이 한국을 방문해 딸과 사위, 손주가 살아가는 환경을 직접 체험하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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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다문화가족(베트남) 친정부모 초청 사업' 참가자들 [하노이 한-베트남가족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사업 종료와 함께, 주최 측은 새로운 형태의 후속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엄마나라 알기 문화체험'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이 모국인 베트남을 방문해 역사, 언어,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가족의 뿌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제천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 바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 시행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문화 강의,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방문, LG전자 하이퐁 공장 견학, 친정집 방문 등의 세부 일정을 포함한다.
한편, 이번 초청 사업을 진행한 한-베트남가족협회는 한국과 베트남 간의 혼인으로 이룬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됐다. 현재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노이 지역에만 약 2천200가구, 호찌민 등 남부에는 4천여 한베 가정이 거주 중이다. 이번 친정부모 초청 사업이 마지막으로 종료되지만, 앞으로 이어질 자녀 중심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 간 문화적 교류와 다문화가정의 자긍심 고취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