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협의 직후 트럼프가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마두로와의 통화 사실을 확인했지만 평가를 피하며 신호를 조절하고 있다.
제3세계 이주 중단 정책은 장기 적용 가능성을 밝히며 기조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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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미·우크라 고위급 협의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히며 협의의 진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 내 부패 스캔들을 언급하며 여전히 협상에 장애가 되는 “까다로운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종전안을 중심으로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협의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미측 대표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통화가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베네수엘라 상공 폐쇄 경고가 군사 행동을 암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 조치는 그가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경고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고 생존자 2명을 추가 사살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시했다고 알려진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설명을 믿는다고 말하며 후속 공격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각각의 선박이 “2만5천 명의 미국인을 죽게 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작전 자체는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두 번째 공격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이어진 선박 격침은 국제법 위반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선박이 실제로 마약을 적재했는지 불확실하다는 지적과 생존자 공격의 위법성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인신매매 대응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에서 주방위군 2명이 피격된 사건 이후 발표한 제3세계 ‘우려국’ 19개국 출신 이주 중단 방침에 대해 “기한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소말리아 출신 난민을 직접 언급하며 “그들이 미국에 와서 나라 운영을 가르치려 든다. 우리는 그들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출신 정치인이 많은 미네소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한 오마르 의원과 팀 월즈 주지사를 다시 비판하며 강경 메시지를 강화했다.
이번 발언은 미·우크라 종전 협상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을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내부 문제와 러시아와의 직접 조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접촉, 카리브해 작전 논란, 이주 중단 정책 등이 동시에 전개되며 미국 외교안보 정책 전반이 긴장 국면에 놓여 있다. 다음 주 모스크바 회동이 종전 협상의 실제적인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