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강세…AI 훈풍에 시장 심리 반전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기술주로 쏠리며 S&P500이 1.6% 상승했다. 나스닥은 6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2.7% 급등했다. 다우지수와 러셀2000도 같은 날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미지=라임저널) S&P500 급등…애플 구조조정·AI 전환한 비트코인 채굴주 강세로 월가 흔든다
주요지수 일제 상승…VIX 하락하며 위험선호 강화
11월 24일 미국 증시는 기술주의 반등과 투자심리 회복이 겹치며 강세를 기록했다. S&P500은 브로드컴, 로빈후드, 마이크론이 주도했고 나스닥은 AI 관련 매수세가 집중되며 강하게 반등했다. 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20까지 떨어져 약 12% 하락했다. 이는 최근 조정 속에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편 금과 은은 각각 1.4%, 2.6%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협상 진전에 따라 1.5% 반등했지만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일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미·중 정상 간 통화 내용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양국이 펜타닐, 콩 수입, 우크라이나·러시아 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내년 4월 베이징으로 초청했고, 2026년에는 미국 방문도 예정됐다. 이는 10월 APEC 정상회의 이후 이어지는 양국 관계 안정 흐름이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주가 폭등
시카이퍼 마이닝과 아이렌(Iren) 등 비트코인 채굴기업이 AI 컴퓨팅 사업으로 전환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JP모건은 시카이퍼 마이닝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2달러에서 18달러로 올렸다. 이를 반영해 시카이퍼 마이닝은 하루 만에 18% 상승했고 연초 대비 260% 뛰었다.
JP모건은 해당 기업이 HPC(초고성능컴퓨팅) 계약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7.125% 금리의 3억3300만달러 규모 신규 회사채 발행이 완료되며 자금이 확보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당 자금은 텍사스 컬러라도시티 인근 신규 데이터센터 확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이렌 역시 AI 전환 효과로 14.7% 급등했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28달러에서 39달러로 상향하며 “신규 계약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가치 평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애플, 글로벌 판매조직 축소…실적 둔화 속 구조조정 본격화
애플은 CNN 콘텐츠를 애플 뉴스에서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1.6%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판매조직 일부 인원을 감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감원 대상에는 대기업 고객을 상대하던 어카운트 매니저와 브리핑센터 운영 인력 등이 포함된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새로운 직무 채용은 계속된다”고 밝혔으며, 감원 인력은 내부 공고에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판매조직 감축은 드문 일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 수요 부진을 대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대규모 원자력 설비 확대…AI 시대 에너지 수요 대응
미국 정부는 일본의 5,5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속을 기반으로 최대 10기 이상의 대형 원전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에너지부 관계자 칼 코에는 최대 800억달러가 웨스팅하우스 전력을 포함한 신규 원자로 건설에 투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 인프라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원자력 발전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옥클로, 누스케일 파워,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 등 원전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 전망
기술주 중심의 강한 반등은 연말 랠리 기대를 다시 키우고 있다. AI 관련 투자가 전 산업계로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주식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 개선 흐름도 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애플의 인력 조정은 기술주 실적 둔화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 Bloomberg, TheStreet, Yahoo Finance